[알제리 출장기4] 슈퍼마켓 방문과 택시 타기
새벽 5시 조금 넘는 시간까지 깨지 않고 잠을 잤다.
한국에서의 토요일 아침은 8시를 넘어서까지 자야하지만 이 곳에선 5시를 넘어 잠을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잠을 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수 없었다.
6시쯤에 샤워를 했다.
물이 부족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수압은 샤워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따뜻한 물도 우리집 보다 더 잘 나온다. (우리집은 한참을 기다려야 따뜻한 물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이곳에선 한 주의 시작이 토요일부터라고 한다.
두바이에서 온 이 대리님의 말을 빌리자면 중동 사람들과 계약을 할 때
"this week(이번 주)"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혼란이 있다고 한다.
이번 주 토요일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토요일을 표현하지만
그곳에서는 바로 전에 지난 토요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월요일이 가장 교통이 혼잡한 것처럼 이곳에선 토요일인 오늘이 교통이 가장 복잡한 것 같다.
몇 일동안 출근하면서 길이 막힌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길이 막힌 것 같았다.
(출근길...)
회사에서 계속 회의를 하고 업무를 마치고서도 또 회의를 하기 위해 협력업체 차장님 댁으로 향했다.
그 집 바로 옆에 슈퍼마켓이 하나 있다.
물을 사러 가기 위해 이 대리님과 같이 둘이서 그곳을 향했다.
지나다니면서 입구만 봤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상당히 깔끔했다.
어제 거리를 지나면서 봤던 가게들과는 너무 달랐다.
거리의 조그마한 가게는 우리나라 7-80년대의 느낌이라면 그 슈퍼는 2000년대식 마트의 느낌이었다.
규모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편의점보다 훨씬 더 크고 동네의 작은 슈퍼보다도 훨씬 더 컸다.
과자나 음료수는 왠지 끌리지 않는 포장으로 되어 있다.(순전히 나의 개인적 생각...)
서양인들이 먹는 과자처럼 포장지만 봐도 단 맛이 입에 가득 고이게 하는 형형색색의 포장이다.
실제로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손이 가지 않는다.
어제 거리를 나닐 때도 그랬지만 이 곳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제일 먼저 하는 인사는 "니 하오"이다.
그러면 우리는 "꼬레(코리아)"라고 대답했다.
한국에 대해서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를 한국인이라고 밝히면 다시 반갑게 손을 흔들며 "꼬레(코리아)"라고 인사해 준다.
한 여학생(15살 전후의 나이인 것 같다)이 우리에게 영어로 말을 건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쳤는데 매장 안에서 3번이나 연거푸 마주치면서 "하이"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그래서 몇 마디를 더 나누었는데...
나에게 핸드폰 번호를 물어본다. 허걱 ㅡㅡ;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난 사실 로밍이 안돼...^^;)
번호를 물어보자 마자 옆에 한 아주머니가 그 아이에게 얘기를 한다.
상황으로서는 어머니인 것 같다.
그 아이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그냥 웃는다.
우리도 얼릉 계산을 하고 나와야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곳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것, 참 재미있는 경험이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또 긴 회의를 마친 끝에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회의를 하면 할 수록 나의 일은 커져만 간다. 알제리의 추억이 좋아야 할텐데 일 때문에 과연 가능할지 벌써 걱정이다.)
(여기서 잠깐... 히쌤과 함께... 근데 누가 히쌤인가? ㅋ)
항상 히쌤이 우리를 데려다 주었지만 몇 일 쉬지도 않고 일한 히쌤에게 미안해서 우리는 택시를 탔다.
물론 미리 택시를 수배해 놓지 않으면 거의 탈 수 없다.
히쌤이 미리 시간에 맞춰 택시를 불러 놓았다.
그런데...
택시 기사에게 우리의 목적지를 일러 놓지 않았나 보다.
알아 듣지도 못하는 불어로 우리에게 무어라 연신 이야기 한다.
같이 갔던 직원은 아무렇지도 않나 보다.
잠시 손동작을 하더니 히쌤에게 전화를 걸어 운전수에게 바꿔준다.
사실 이 직원은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히쌤에게 전화를 하더니
"히쌤, 유 토킹(you, talking...)" 그러고는 운전수에게 핸드폰을 들이민다.
그렇게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겁만 나지 않으면 어떻게도 가능한 것 같다.
점점 현지 생활에 적응해 가는 것 같다.
나의 영어실력은 이 곳에서 살아가기에 그다지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것 같다. ㅎㅎ;
이 오만함 때문에 한국에 가면 날 해외영업부로 보내달라는 건의를 하게 되는 건 아닌지...ㅋㅋ
시차에 많이 적응된 것 같다.
그런데 아직 나의 장기들은 한국 시간에 맞춰진 것 같다.
소화가 잘 안된다. 배도 고프지도 않는데 시간만 되면 그냥 밥을 밀어 넣는다.
얘네들도 얼릉 시차에 맞춰져야 할텐데...
덧. 몇 장의 사진 공개...
(샌드위치... 감자와 고기가 들어있다. 내 입에 딱 맞다.(한국 돈으로 3000원 정도. ^^)
(바게트... 음식을 시키면 그냥 서비스로 제공된다. 먹고 싶은 만큼...)
(피자... 알제리에 와서 첫 출근한 날 먹었다. 한국 것보다 좀 담백했다.)
ZZZzzz...
Tags: 알제리, 출장, 슈퍼마켓, 택시, 여학생, 시차,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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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가끔 먹는게 아니라 자주 먹어야 된다는 것...
아마 오늘 점심은 이걸로 주문할 것 같습니다.
Ana min Kor'ya(I am from Korea)라고 대답하시면 될 듯 합니다 ^^
참고로 남한은 Al-janobia입니다.
나중에는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고는 때때로 그냥 저도 그렇게 인사했답니다.
그것도 재미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