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다빈치 코드』의 상영에 대해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 사이의 논쟁이 뜨겁다.
어떤 사건에 대해 A와 B라는 두 편을 나누는 것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종교적 신념에 의해 의견이 대립되기에 이렇게 사용하였다.
벌써 오래전부터 논쟁이 있어왔지만 아침에 출근해서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보니 나의 생각도 정리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긴다.
또한 이 글이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쓰여졌고, 기독교인의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왜 기독교에서 표현의 자유와 볼 권리를 빼았는가? (기독교는 독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일제의 침략 행위를 미화하고 우리나라의 주권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일본에게 넘긴다는 내용을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더해 영화화하고 상영한다고 하자.
과연 이것을 표현의 자유와 볼 권리라는 이름으로 허용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상영 금지될 것이다.
분명 이 가정에서 역사적 사실과 종교적 신념을 어떻게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본은 이 허무맹랑한 가정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런 일본을 향해 잘못을 지적하고 사죄를 요구하는 우리를 향해 오히려 국수적이고, 독선적이며 자기 중심적이라고 한다.(참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어이없는 가정을 수긍하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신념이라는 것이 그것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사실과 같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위에서 예로 들었던 영화에 대한 한국민의 감정이 지금 기독교인들의 감정과 같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였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으로서 이 영화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이런 사실의 유포로 인해 왜곡된 사실(신념이라고 해도 좋다.)이 진짜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게 우려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위의 예에서 처럼 표현의 자유나 볼 권리를 넘어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허무맹랑한 내용이 유포되는 것을 막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고 점점 기독교인의 수를 늘려 교회의 배만 불리려는 것 아닌가?
(마땅히 요약하기 힘들어서 논리적 과정을 빼먹은 어색한 제목을 선택하였다.)

많은 의견에서 나타난 글의 요지 중에 이번 사태가 기독교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행태이고 그것으로 성장할려는 기독교의 욕심에 있다는 것이다.
요즘들어 기독교의 문제점에 대한 많은 지적들이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며, 기독교인으로서 듣기 민망할 정도의 글을 접하게 된다.
지역과 주변을 살피기보다 몸집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대형화되는 교회의 기형적인 성장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고, 여러 비난 섞인 반응들에 대해서 당연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 영화의 상영이 분명히 기독교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것으로 인해 기독교적 정체성을 갖지 못한 기독교인들은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 또한 인정하는 부분은 상영 금지에 대한 기본 목적이 그런 사람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막는 데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게 될 사람들이 잘못된 지식과 선입견을 갖는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한국에서 기독교인들의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많아 지는 것이 교회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올바른 신앙을 가지고 구원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그것이 너희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라고 말 할 수도 있다.
거둬들여지는 헌금에 대해서는 제외하고(헌금은 의무가 아니다. 그것을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안다.)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에 비판 받을 만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안 믿고, 혹은 그것이 예수님을 믿어야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못 받는다는 가르침과는 상관없이 구원이라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구원이 왜 기독교에만 있느냐에 대해서 독선적이라고 비판을 받는 문제는 이 글에서 다루는 범위를 넘어서니 남겨두도록 하겠다.
다시 말하자면 기독교인의 수(數) 불리기가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윤 창출이 아니라 영혼 구원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 나타난 것 처럼 비난 받을 만한 교회가 있다는 것이 나에게도 무척이나 마음 아픈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을 인정하고 고쳐 보고자 하는 것이 대다수 교회의 생각이라는 것도 밝혀둔다.
(내가 교회 전체를 대표해 이런 생각을 밝힐 만큼의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보통의 신앙인으로서 알 수 있는 내용이기에 감히 언급한다.)

위에서 첫번째로 다루었던 내용이 어떤 면에서는 억지스러운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본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영화가 우리에게 상영 금지 당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의 의견을 대변할 만한 결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볼 권리를 들어 상영 금지에 대해 비판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다시 말해, 과연 이번 영화의 상영을 반대하는 기독교의 입장이 이 영화 관람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전체를 대별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나의 입장은 상영에 반대하는 쪽이지만 앞서 언급했던 내용의 이유 때문에 이번 영화의 상영이 진행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은 없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해 더 나은 해결책은 없는가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어떤 사건이나 사실에 대해 비판하기 보다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나은가를 논의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아래의 내용은 기독교회에 하는 얘기임을 미리 밝힌다.
그다지 분석적이지 못하고 통찰력이 깊지 못하기 때문에 아주 일반적인 몇 가지를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1. 영화의 허구적 내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중심이 영화의 내용에 있으니까 그 영화의 내용들에 대해 교회 자체적으로 올바르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영화 내용의 허구성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기독교 신앙이 완전히 자리 잡히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내용들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상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지만 이미 상영된 후에는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일 것이다.


2. 기독교적 세계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한국 기독교인의 수가 약 1200만명(남한의 25% - 4명 중 1명)이라고 하지만 그 중에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올바른 성경적 지식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목회자들 중에도 성경의 가르침을 100% 믿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성경적 지식과 가치관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기독교적 세계관을 확립하지 못한 채 대학 진학을 하고 사회로 나가기 때문에 신앙으로부터 멀어지는 경우를 보면 더욱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3. 기독교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이면에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 전반에서의 불신임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웃을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많은 교회가 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극히 일부의 교회들에 의해 전체 교회가 불신임을 받고 있다.
극히 일부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독교가 처음 한국 땅에 들어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검증받지 못한 목회자의 배출과 비대해져가는 대형 교회들, 교회와 교회 간, 교파와 교파 간의 갈등 등 많은 문제가 산재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회에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야 할 때이다.

영화 상영에 대한 글로 시작하였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중에 기독교 자체에 대한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다.
왜 이렇게 사회에서 기독교가 비판을 받아야하는 것인가부터 그럼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까지 머리 속이 좀 복잡해졌지만 나름대로 정리의 끈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생각의 정리들을 글로 풀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