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비전 학생 예수캠프 후기 #4
드디어 가장 기다리던 물놀이가 계획된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모두 분주하다. 선생님들은 수련회를 마친 뒤 교회로 가져갈 물건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물놀이 준비에 정신없다. 가져온 비치볼에 바람을 넣고,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긴다고 바쁘다. 일정표에 물놀이 시간이 표시되어 있음에도 언제 출발할 것인지 계속 물어본다. 나도 얼른 가고 싶어졌다. 이재국 목사님의 차가 숙소에 도착한 뒤 드디어 물놀이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30분쯤 달렸을까? 시원한 강을 끼고 있는 공원(유원지)이 보였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 시원한 물을 보니 그림 같다는 말을 이런 풍경에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물을 보자 누구랄 것도 없이 가져온 비치볼과 물놀이 도구를 들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구름은 우리가 태양을 잊지 않을 만큼 가려 주어 너무 뜨겁지 않게 그곳에서 지낼 수 있었다. 출애굽 할 때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시원케 하던 구름 기둥이 우리에게 둘러 있던 그런 구름과 같지 않았을까?
꼬맹이들은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에어컨의 찬 냉기보다 물속에 있는 것이 훨씬 좋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기에 아이들도 그곳에서 떠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물속에 온 몸을 담근 것 같다. 아무 걱정도 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맨발에 자갈을 밟으니 발바닥이 저려 왔지만 학생들과 같이 그렇게 장난칠 수 있는 시간이 한없이 행복하기만 했다.
어김없이 시간이 되니 배가 고프다. 한두 명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배가 고프다면서 밥 차만 기다렸다. (점심식사는 숙소에서 준비해서 점심시간에 맞춰 그곳으로 오기로 되어 있었다.)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점심식사가 도착했다. 방금 만든 주먹밥과 떡볶기였다. 3일의 일정 중에 가장 맛있는 식사가 아니었을까? 허기진 뱃속에 들어가는 주먹밥과 떡볶기는 학생들이 가끔씩 외쳐대던 랍스터(lobster) 요리보다 더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사진을 찍기 싫어하던 학생들도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특히 찬일이과 한재의 포즈는 CF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사진을 한장 한장 찍을 때마다 시간을 멈춰 어딘가에 모아두는 것 같았다.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할 시간이 되었다. 다시 숙소에 모인 우리는 2박 3일의 일정에 대해 느낀 점을 나눴다. 실제로 겪었던 일이나 내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간단한 이야기들만 했다. 어떤 것은 재미있고, 어떤 것은 재미없었다는 말이 전부였다. 물론 더 많은 고백을 기대하기도 힘들었지만 학생들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한 2박 3일의 일정이었다. 김영대 전도사님의 말씀으로 폐회 예배를 드리고 수련회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부산으로 도착했다. 무사히 일정을 마쳐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모두들 헤어졌다. 피곤함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내일이 주일인데 다들 건강히 예배에 참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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